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왔다. 원래부터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던 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봤다. 결론부터 말하자면,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.
영화의 색감과 애니메이션 자체는 정말 눈을 사로 잡았고, 원소들을 주제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참 기발했다.
한국적인 요소들도 뭔가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았다. 불 원소들이 새로운 땅에 정착할 때 느끼는 어려움들,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이민자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. 넓은 측면에서는 이러한 인종의 화합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.
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뻔하긴 했다. 불과 물이라는 서로 반대되어 보이는 개념 속에서 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같다. 각 원소가 지닌 특성을 잘 반영한 것 같다. 물이 수증기로 변하거나 땅에 젖는 것, 불로 유리를 만드는 것 등 사소한 부분들에서 이야기의 전개를 돕는 것 같다.
하지만 내용 전개가 너무 식상해서 지루하기도 했다. 너무 쉽게 고난을 극복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. 그리고 주제가 분명하면서도 모호하다. 감동이 될 것 같은 순간에 이야기가 끝나버렸다. 주인공이 인턴 생활늘 하면서의 깨달음과 더 나아간 미래를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.
기독교적 맥락으로 보면 아쉽다. 동성 커플이 잠깐 등장하는 것, 이야기의 주제가 마치 ‘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대로 구축하는거야’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.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하여 내가 주인된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, 이 영화의 이러한 주제가 그리 달갑지는 않다.
궁극적으로 아직 디즈니 영화는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. 기술적으로가 아니라 오히려 이전의 감성과 시대로 돌아가는 발전 말이다. 퇴보처럼 보이겠지만, 그 시대의 디즈니 영화 특유의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야말로 디즈니의 정체성이 아닐까 싶다.
평점: 6/10
'영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영화평] '웡카' 후기 (1) | 2024.02.26 |
---|